산행 후기/강원도

남설악 흘림골 산행 후기

long man 2005. 5. 16. 20:15


 

              흘림골(등선대 1004m) 산행 후기


▣ 산행일자 : 2005. 5. 15(일)

▣ 산행구간 : 흘림골 매표소 → 여심폭포 → 등선대(1004m) →

             등선폭포 → 십이폭포 → 용소폭포 → 용소폭포 매표소

▣ 산행시간 : 10:38 ~ 14:36 (4시간)

▣ 산행자(18명) : 물안개/ 걸리버/ 노루/ 시라소니/ 산다람쥐/

            하늘마당/ 깜시/ 솔로몬/ 코드원/ 나(롱맨) ------ 10명

▣ 이동수단 : 자가용 2대

 

 


  오늘 흘림골은 산행만 3시간이면 충분하다고 한다.

  따라서 춘천에서 8시에 여유 있게 출발이다.


  출발 장소인 “꼬꼬 닭갈비” 앞에서

  오늘 산행을 같이 할 유피님들과 반가운 인사를 하고

  2대의 차량에 나누어 탄 10명의 우리 일행은

  08:05경 20년만인 작년 가을에 개방되었다는

  남설악 흘림골을 향해 길을 떠난다.


  홍천 구성포를 지나면서 부터

  몇 년 전부터 공사중인 44번 국도는

  아직도 구조물 공사만 하고 있고

  진도는 거의 없어 보이며

  오히려 차량 통행에 불편만 초래 한다.


  강원도는 산악지대라

  공사비가 많이 들어는 가지만 

  토지 보상비는 상대적으로 적게 들어

  예산은 다른 시 ․ 도와 별다른 차이가 없으련만......

  강원도에 대한 정부의 푸대접을 다시 한번 느낀다.


  한계령휴게소를 지나서

  2㎞ 정도 내려가니

  좌측으로 소공원(주차장?)이 보이고

  이곳에 차량을 주차한다.

 

  차에서 내린 우리 일행은 배낭을 챙기고

  내려온 길을 터벅터벅 100여m 걸어 올라가니

  좌측에 옅은 안개 사이로 흘림골 매표소가 보인다.


                                국도에서 본 흘림골

 

  흘림골은 1985년부터 20년간 휴식년에 들어갔다가

  2004년 9월 20일부터 등산로가 개방 되었다.

  그전에는 설악산이 신혼 여행지로 각광받던 시절에

  신혼 부부들이 반드시 들른 코스였다고 한다.


  10:38경 매표를 하고는

  옅은 안개속으로 보이는

  흘림골의 등산로를 따라

  오늘 산행을 시작한다.


                                   흘림골 매표소


                               산행 시작(10시 38분)

 

  등산로는 비교적 잘 다듬어져 있어

  산행하는데 별다른 불편은 없었고

  무엇보다도 울창한 나무와 고산지대 고사리가

  무척 인상적이다.


  오르막은 그리 심하지는 않았으나

  스틱과 장갑을 챙기느냐고 조금 늦어져서

  선두를 쫓아가는데

  그렇지 않아도 빠른 선두와 합류하려고

  조금 오버를 하였더니

  숨이 헉~ 헉~ 거리며 힘이 든다.


  수목사이로 주목들이 명찰(보호수 표시)을 달고

  우리의 사열을 받는다.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 산다”는 주목

  등산로에는 구멍이 뻥 뚤린 주목이

  그 오랜 세월을 갖은 혹한과 폭설을 이겨내며

  꿋꿋하게 힘차게 살아오고 있었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을 사는 우리의 朱木

 

  오름은 계속되고

  나의 호흡은 다소 안정되었을 무렵에

  계곡이 트이며 조금 넓은 곳에

  선두의 유피님들이 모여 있다.

  우측으로 “여심(女深)폭포”가 눈에 들어온다.


                             여심(女深)폭포(11시경)

 

  여심(女深)폭포는 여신(女身)폭포라고도 불리어지고

  여성의 중요한 부분을 닮아서 붙인 이름이라 한다.

  보기에도 다소 민망할 정도로 비슷하다........

  여기서 흘러내리는 물을 받아 마시면

  아들을 낳는다는 이야기 때문에

  과거 설악산을 찾은 많은 신혼부부들은

  반드시 찾아오는 코스였다고 한다.


  이곳에서 각자 있는 폼, 없는 폼 잡으며

  사진기 앞에서 아양을 부려 본다.

  단체로 얼굴 도장도 찍고......


               여심폭포를 뒤에 두고....  (물안개회장님 촬영)

 

  11:08경 여심폭포와 기약 없는 이별을 하고는

  좌측으로 은근한 오름의 등로를 간다.

  잠시 은근한 오름이 끝나고

  산등에 접한 깔딱고개가 심신을 괴롭힌다.

  힉! 힉!  헉! 헉! 대면서 능선 안부에 올라서니

  좌측으로는 등선대 오름길이고

  앞으로는 주전골로 가는 하산길이다.


                            능선 안부에 도착(11시 22분)

 

  사실상 오늘의 힘든 산행은 끝이다.

  조금은 싱겁기도 하고.........

  우리 일행은 배낭을 이곳 안부에 두고

  신선이 노닐었다는 등선대를 향해 올라간다.


                                  등선대(1004m)

 

  등선대 정상은 바위(岩)로 되어 있으며

  2~3평 남짓 협소하였고,

  한계령휴게소에서 바로 보이는 만물상중에서

  제일 높은 곳으로 해발은 1004m이다.

 

  이곳 등선대에서는 맑은 날은

  대청봉과 귀떼기청봉, 동해의 낙산 앞바다가

  선명하게 보인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오늘은 맑은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대청봉과 귀떼기청봉은 정상 부근이

  안개에 가려서 볼 수가 없었다.

  어찌되었거나 이곳 조망은 “끝내준다”라는 표현이

  적절할 것이다.




                        등선대에서 본 주변 경관

                         안개에 가려진 귀떼기청봉


                     점봉산도 구름에 살짝 가려져 있고....

 

  등선대를 내려오는데

  저 멀리 앞의 뽀죽한 암봉에서 소리가 들린다.

  노루님이 바위를 좋아는 하시지만

  “아니! 어떻게 저런 곳에........”

  빨간 점으로 보이는 그 분은 “노루님” 이셨다.


                         보기도 아슬하게......(노루님)

 

  등선대를 내려와 안부에 도착한 우리는

  노루님의 권유로 잠시 정규 등산로를 이탈하여

  노루님이 오르셨던 미상의 암봉을 향해 올라간다.

 

  급한 오르막도 잠시뿐

  시야가 갑자기 확 트이면서 바위 봉우리와 접한다.

  조금전에 올랐던 등선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물론 등선대에서 보지 못한 다른 모습들이 보인다.

  그냥 스쳐 지나갈 뻔한 봉우리를

  우리들에게 선사한 노루님 “감사합니다!”


                     노루님이 서 계신 그곳에서(롱맨)

 

  다시 안부로 내려온 우리 일행은

  주전골쪽으로 12:10경 하산을 시작하였다.


                       삼형제봉(?)이 사이좋게 서 있네요

 

  내리막은 경사는 60도 정도로

  큰 부담 없이 비교적 수월하였다.

  등로 옆 경사진 곳에 샘물이 있다.

  등선대에서 노닐던 신선님들이 계셨다면

  아마 이 샘물을 마셨을 것이다.

  나도 바가지에 하나 가득 물을 담아서

  시원스레 “벌컥 벌컬” 들이킨다.

  “크아!” 트림도 해보면서........


                        경사진 등로에 신선이 먹던 샘물

 

  다소 완만한 계곡으로 난 등로를 접하면서

  물의 양이 적어서 그리 시원치는 않지만

  12:25경 우측으로 길이가 꾀되는 폭포를 만난다.

  등선폭포라 생각하면서

  사진기에 그 모습만 담고

  계곡 돌길을 따라서 계속 내려간다.


                                        등선폭포

 

  이윽고 12:35경 계곡의 넓은 바위에서

  우리는 점심을 겸한 휴식을 위하여

  잠시 머무르기로 했다.

  식사 시간은 항상 즐겁다.

  김밥, 감자전, 떡, 빵, 라면 등등..... 에

  반주로 “겨우살이酒”까지

  식사와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



               그늘진 넓은 바위에서 즐거운 식사 "냠냠냠"

 

  13:10경 식사를 마치고

  다시 계곡을 따라 내려간다.

  잠시 내려가더니

  오른쪽으로 조금 가파른 오름이 시작된다.


               등산로변에 고산 고사리가 무척 인상적이네요

 

  식사를 하고 난 후의 오름이라

  나는 “식! 식!”대면서 올라간다.

  잘록한 능선에 올라서니

  계곡 나무 숲에 가려서 보이지 않았던

  남설악의 웅장한 봉우리들이 눈에 들어온다.

  다시 단체로 사진도 찍고

  호흡도 안정 시킨다.


                           능선에 도착하여...(13시 25분)

 

  능선을 내려서며

  본격적인 주전골로의 하산이다.

  능선을 따라 내려오니

  무명폭포가 제일 먼저 우리를 반긴다,

  이어 수량도 풍부하고 폭포의 폭이 아주 넓은

  십이폭포가 다음에 반기면서

  본격적인 주전골 골짜기로 접어들었다.

  철제 난간과 다리를 지나고

  수없이 많은 크고 작은 폭포와 소를 만난다.


                                하산중인 유피님들




                           십이폭포와 그외 예쁜 폭포

 

  정말이지 아름다운 계곡이다.

  이 계곡에 단풍이 들면 어떨까?

  눈이 내리고 폭포가 얼은 겨울은 또 어떠할까?



                               녹음이 시작되는 주전골

 

  주변 경관에 취에 순간에 내려오니

  어느새 용소폭포와 오색으로 가는

  삼거리에 도착(13시 55분)하였고

  우리는 좌측으로 난 용소폭포로 향했다.


                    삼거리(십이폭포, 용소폭포, 오색약수)

 

  계곡은 하늘이 넓게 트이고

  암반 위로 흐르는 계곡물은

  반짝거리며 햇빛에 반사되어

  아름답게 흘러내리고 있었다.


  삼거리 갈림길에서 잠시 나아가니

  웅장한 용소폭포가 앞을 가로 막는다.

  우리는 폭포 앞까지 간다.(14시 03분) 

  깊은 소는 초록 연옥의 아름다운 빛 띄고

  폭포는 힘차게 내리치는데......우와!

  용이 하늘로 승천한 이곳 용소폭포

  남설악의 비경중의 하나임에 틀림이 없었다.



                                     용소폭포


                    맨발로 편안하게 휴식을......(회장님 촬영)

 

  시간이 많이 남은 관계로

  이곳에서 흐르는 물에 발도 담그어 보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쉬어 본다.

  한참을 쉬고는

  마지막 용소폭포 매표소를 향해서

  다시금 움직인다.


  용소폭포 우측으로 난 등로를 따라서 올라간다.

  위에서 보는 용소폭포는 또다른 아름다움이 있다.

  계곡을 따라 가다가

  이내 오른쪽으로 오름이 시작된다.

  왠 오름이지?

  3~4분 올랐을까

  자동차 소리가 들리더니

  44번 국도가 머리위에 보인다.

  이곳이 용소폭포 매표소이다.

  14:36에 매표소에 도착하고

  오늘의 산행은 시간적 여유속에서

  쉬면서 4시간만에 마쳤다.


                          용소폭포 매표소(14시 36분)


                               설악산 등산 안내도

 

  돌아오는 길은 44번 국도가 밀릴 것을 예상하고

  귀둔 → 현리 → 상남 → 내촌 → 철정으로

  우회하여 왔으며

  철정에서 44번 국도의 차량 행렬을 보고는

  예상이 맞음에 내심 쾌재를.... (ㅋㅋㅋ.....)


  오는 길에 필례약수 한모금 “크~아”하고

      * 그런데 톡 쏘는 맛은 없었음

  아홉재에서는 자칭 신선이라는 분이 제조한

  신선막걸리로 또다시 “크~아”

     * 일반 프라스틱 막걸리 1병에 거금 일만원인데

       약초 냄새는 나는데 달아서 나는 별로였음


  17:25경 “꼬꼬닭갈비”에 무사히 도착한 우리 일행은

  손을 흔들며 Good-by하고

  아쉬운 이별을..........


  오늘 하루 즐거웠구요.

  수고들 많이 하셨습니다.

 

                                            2005.   5.   16

 

 

                          흘림골 산행을 마치고  long 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