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후기/경상도

신불산(1209m), 취서산(1081m) 산행 후기

long man 2005. 4. 20. 13:32
신불산(1209m), 취서산(1081m) 산행기 2004/11/11 18:16

억새

 

영남 알프스 두 봉우리 산행기

 

 

산행일시 : 2004. 10. 3(일) / 흐림

 

산행구간 : 간월산장 → 흥류폭포  → 신불공룡능선 → 신불산→

       신불평원 → 취서산 → 샘터 → 지산리 마을 → 통도사 매표소

 

산행시간 : 0600-14:00 (8시간)

 

산 행 자 : 우리 부부, 걸리버 부부, 깜시 부부, 깜시친구 부부,

        물안개,노루, 왕바위, 꽃사슴, 영주, 개미, 하늘이, 옹달샘,

        초롱꽃, 회오리, 아름이다음이 --- 19명

 

이동수단 : 25인승 소형버스

 

 

 

10월 첫 산행지 신불산!!!!!!!!

신불산(1209m)과 취서산(일명 영취산 : 1081m)을 연결하는

광활한 평원지대에 펼쳐지는 억새숲이 장관이라는 나의 말에

우리집 사람(예명 : 봄내)이 “나도 갈께”하는 것이다.

그래 기왕에 가려는 것 같이 가자꾸나라며 막상 신청을 하고 나니

이제부터는 걱정이 앞선다.

“봄내”가 잘 갈 수 있을까????????
고생 많이 할 터인데..... 등등

10월 2일(토요일) 퇴근을 하고 근육이나 풀어보자고 “봄내”와 함께

안마산에 오르는데
“봄내”가 조금 버거워하는 것을 느꼈다.

그러나 주사위는 던져졌고 0시 출발에 맞춰 23시 40분에 태백가든 앞에 나가니 아직 같이 가실 유피님들이 보이지 않는다.

잠시 있자니까 걸리버부부, 깜시부부 그리고 물안개님, 노루님,

옹달샘님 등이 일시에 몰려든다.

그 무렵 우리를 태우고 떠날 25인승(사실은 기사포함 22인승)

소형뻐스도 도착을 하고......


유피님들은 시간 관념이 정확해서 출발 예정 시간인 0시에 차량은

출발하였고, 석사동 주공5단지 앞에서 “회오리님”을 태우고

일행은 19명으로 늘어났다.

통로에 의자를 설치한 25인승인 미니뻐스는 무척 협소하였고

통로 의자에 타신 “물안개님”과 “개미님”이 무척 불편해 보였다.

“노루님”께서는 오프라인(off-line)상 만남의 장소인 “山 카페”에게

맥주를 한잔 하셨는지 용무가 급하여 01시 무렵에 중앙고속도로

치악휴게소에서 잠시 우리는 휴식을 취하였다.

쌀쌀한 날씨에 습도와 바람이 있어 추위를 느껴 옷깃을 여미고

 미니뻐스에 승차한 우리는 목적지를 향해 다시 출발하였다.

평소 같으면 집에서 편안하게 잠을 자련만........
대체 이게 무슨 짓(?)이람............ ㅋㅋㅋ
모두들 불편한 상황이지만 그래도 눈을 부치는 것 같았다.


다만 한분 운전기사만을 주시하며

우리의 안전을 걱정하는 사람이 있었으니
누구일까~~요???????
(차 속도계도 보고, 기사분에게 “맛 있는거 드릴까요?로 기사분의

관심도 사보고......./회장이신 물안개님)

잠깐 눈을 붙였을까 어느새 우리 차량은 중부고속도로 대구기점을 벗어나 경부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으며, 3시가 조금 지나서 평사휴게소에 도착했다.

잠시 볼일들을 보고 다시금 목적지를 향해 미니뻐스는 출발하였다.
또다시 눈을 붙였다가 궁시렁 궁시렁하는 소리에 눈을 뜨니

인적이 드문 좁은 길로 차가 가는 것이 아닌가.

아! 목적지가 거의 다 왔구나.....

그런데 우리 산행의 들머리인 “간월산장”은 보이지 않고

좁은 길로 자꾸만 들어 간다.

이윽고 우리의 앞엔 “간월산자연휴양림”이라는 안내판이 보였다.
각자 가져간 지도를 보고, 다른 유피는 전화도 하고......
길을 잘못 들어선 것이다.

다시 오던 길로 내려가서(10여분) 온천골에서 우회전하여

교량을 건너 조금 들어가니
넓은 주차장과 훤하게 불이 켜진 공중화장실

그리고 간월산장이 우리를 반겨준다.

이때 시간이 05시 10분경이였다.

깜깜한 비포장인 주차장에는 우리 차량외는 아무것도 없었다.
“물안개님”은 아침 식사를 하고 산행을 하자며 버너에 불을 붙이고

라면을 끓이기 위해 물을 떠온다.

우리 일행 모두는 어둠속에서 식사를 마치고

각자의 배낭을 차에서 내리고 산행을 준비한다.

06시에 정확하게 간월산장에서 우리의 산행은 시작되었다.


나와 집사람 그리고 아름이다음이님, 노루님, 꽃사슴님, 왕바위님
이렇게 6명은 선두조에 편성되어서 간월산장을 뒤로하고

산행을 시작하였다.

조금 올라가 우리는 계곡을 우측으로 가로질러 바로 오르막(경사는

급하지 않음)에 접어 들었다.

느낌에 선두가 조금은 빠른 듯 했으나 크게 부담되지는 않았으며,
내 앞에 가는 “봄내”는 잘 가고 있었다.

수목사이로 은근한 오르막은 계속되고 숨이 가빠온다.....
얼마를 왔을까(30분쯤 산행)
길을 잘못 들어 선 것 같다.
고대하던 흥류폭포가 나오질 안고 계속하여 능선을 타는 것이다.

아름이다음이님과 노루님은 산행지도 등을 확인하고는(간월재 방향의 등산로를 타고 있었음) 오던 길로 다시 내려가 방향을 잡기로 하고

우리 일행은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나 우리 유피회원 어느 누구하나 불평하는 사람은 없었다.
마치 몸을 풀기 위한 사전 워밍업쯤으로.........ㅎㅎㅎ

거의 다 하산하여 우측으로 방향을 바꾸어 다시 계곡을 가로질러

조금 오르니 잘 다듬어진 등산로가 우리 반갑게 반긴다.

잠시 올라가니 흥류폭포 0.1㎞라는 이정표를 만나면서

우린 새로운 힘을 얻었으며,
곧이어 33m 높이에서 힘차게 물줄기가 흩어져 내리는

흥류폭포에 07시 05분경 도착하였다.


흥류폭포
                            흥류폭포(물안개 촬영)

        

우리는 기념사진도 찍고 간단한 휴식을 취한 후 07시20분 흥류폭포

좌측으로 난 등산로를 통해 본격적인 신불산 등정을 시작하였다.

등산로는 시작되자마자 70° 이상의 급경사를 이루고 있었다.
가파른 길이라 서로 염려하며 조심조심 산행은 계속 되었다.

힘이 든다. 휴~~우 깊은 숨을 몰아내어 쉬며
“봄내”에게 나는 “괜찮아?”하고 계속 물어 본다.
그녀는 “할만한데”라며 제법 여유 있는 말과 함께 앞으로

전진 또 전진을 계속하였다.

얼마를 올랐을까 제법 운치가 있는 산대(山竹) 숲을 거닐어 본다.
힘은 들어도 제법 여유도 가져보고 “봄내”와 농도 해 본다.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인간이 아닌가!
그럼에 내가 여기에 와 있는 것 같다......

드디어 내가 제일 걱정하는 암벽을 밧줄타기 하는 코스(남자들이야

별로 힘들 것이 없는데 “봄내”가 걱정)가 나타났다.
※ 결혼한지 18년 됬지만 함께한 산행은 삼악산, 삿갓봉 뿐임.

아니! 이렇게 유연하게 즐기며 암벽을 탈 줄이야!!!!!
나의 걱정은 기우였었고 한순간에 무너졌으며
“처녀때에 아버지 따라서 산악회 등반시 여러번 산에 갔었다”라는

그녀가 했던 말이 생각났다.

장인어른은 교통사고가 나기 전까지인 80세까지 군산시내 산악회에 가입하여 꾸준히 전국의 유명한 산을 다니신 분으로

그분의 피를 타고난 든든한 밑천이 “봄내”에게는 있었던 것이다.

로프 구간이 2~3회 더나오더니 신불산과 연결되는 신불공룡능선(일명 칼바위)  첫번째 봉우리에 선두이선  “아름이다음이님”과

“노루님” 등이 우리를 반갑게 맞이하며 기다리고 계셨다.

“걸리버님”이 준비한 오이로 갈증도 해소하고,

주변 경관도 즐기며 후미가 도착하기를 기다린지 10분쯤 되었을까

“물안개님”을 비롯한 후미조가 건강한 모습으로 도착하였다.

바람이 불고 흐린 날에 지대가 높아서 그런지 추위를 느껴

다시 겉옷을 챙겨 입고  저 멀리 보이는 신불산 정상을 향하여

09시 30분경 출발하였다.

출발과 동시에 바로 접하는 칼같이 날카롭게 선 암벽과

양쪽으로 저만큼의 낭떠러지를 두고 능선(공룡의 등)을 타는 맛이

바람도 불고 아찔한 면도 없지는 않았지만 아슬아슬한 스릴감과

내려다보는 저 아래 경관이 아름다웠다.


신불공룡능선
                   신불공룡능선(물안개 촬영)


우리 일행은 공포와 스릴, 이상 야릇한 쾌감 등등을 느끼며
공룡의 등을 힘차게 밟고 걸었으며

때에 따라선 암벽을 기어서 오르기도 하고
또는 우회하기도 하기를 50여분만인 10시 20분경

드디어 1209m 신불산 정상에 우뚝 서 있었다.


신불산
           신불산 정상에서 나와 봄내(물안개 촬영)


잠시 휴식과 사진 촬영을 마치고 멀리 보이는 취서산(일명 영취산)을

향하여 발걸음을 옮겼다.

두 산은 넓은 평원과 중간에 2~3개의 봉우리로 연결되어 있었으며

드넓게 펼쳐진 억새는 그야말로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뛰고 뒹굴며 억새숲을 헤엄치고 싶은 심정이나 그러지도 못하고,
나도 억새풀 되어 등산로를 걸을 뿐이다.


억새

                      억새가 된 봄내(롱맨 촬영)

중간 중간 사진도 찍고 비교적 평탄한 억새숲을 걸어서 그런지

삼삼오오 짝을 이루어 두런두런 이야기를 정겹게 나누며 산행을

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얼마쯤 왔을까.

스님 한분이 저 멀리에서 걸어오는 모습이 보인다.
억새를 헤치며 걸어오는 그 모습이 무척이나 인상에 남아 있는데...

잠시 스님은 걸음을 멈추더니 산 아래를 내려다보며

잠시 명상에 빠져 보는데.......


그 모습이 도(道)를 터득한 고승이 속세에 찌든 중생들을

구하려는 상념을 하는 것 같았다...............

이 모습을 우리의 “물안개님”이 노칠 수 없었다.
역시나 했더니 어느새 잽싸게 “착칵”하며 카메라에 담는다.


스님

          속세를 내려다 보시는 스님(물안개 퐐영)


신불평원에는 통도사쪽에서 올라온 등산객들이 많이 있었다.
억새에 취해 즐겁게 마주치는 등산객과 인사도 나누며 가다보니
어느새 1081m 취서산 정상에 당도하였다.(11시 10분경)

그곳에는 제법 많은 사람들이 있었으며,

우리는 근거를 남기기 위해 단체 사진도 찍어 보고,
잠시 휴식과 간식을 하고는 이내 하산을 시작하였다.


취서산(단체)
                    취서산 정상에 선 유피님들


정상 바로 아래에는 샘터가 있었다.

“물안개 회장님”은 하산길에 특별히 식사할 장소가 없으니

이곳 샘터에서 중식을 하자며 선두를 불러 올리킨다.

우리는 한자리에 모여 각자 가져 온 다양한 메뉴의 음식을

맛있게 먹고는 조금 편안한 하산길을 택하여 내려가기로 하고,

12시 10분 하산을 시작했다.

20여분을 바위도 타고 제법 강도 있는 하산이 되는가 싶더니

송림 사이의 비교적 편안한 등산로가 나타났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이 된 것이다.
그동안 잘 오던 “봄내”가 오른쪽 무릎을 감싸며

고통스러워 하는 것이 아닌가?

내려오다 쉬기를 몇 번을 하였던가......

고통이 심한 것 같았다.
나는 비상 약품과 물품도 준비하지 않고 산에 올랐으니......

유피님들에게 SOS를 요청하니 “초롱꽃님”이 에어파스와 겉옷에

붙이는 파스를
“걸리버님”은 무릎 보호대를 긴급 조달해 주었다.

다시한번 “초롱꽃님”과 “걸리버님”에게 감사를 드리며,

다음 산행시에는 반드시 비상 약품과 물품은 꼭 준비하리라

다짐도 해 본다.

“봄내”는 다소 괜찮아 보였으나 그래도 고통을 잘 참아주었고
얼마를 내려오니 평탄한 등산로가 나타났다.

지산리 마을을 통과하여 통도사 매표소 입구에 도착하니
시계는 정확하게 오후 2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아침 06시 산행을 시작하여 장장 8시간만에 영남 알프스의 신불산과 취서산 이렇게 두 1000m 이상의 산에 발자취를 남기고 하산한 것이다.

잠시 휴식과 볼일들을 보고 오후 15시 통도사 톨게이트를 출발하여

춘천으로 우리 19명을 태운 소형뻐스는 힘차게 출발하였다.

차안에서는 “걸리버식(노루님이 붙인 이름임)” 하산주를 하며
남자들은 한잔 쭈~욱하고는 피곤한 몸을 잠으로 달랬다.

두번의 휴게소를 들려 원창고개 정상에서

저 멀리 춘천시내의 아름다운 야경이 눈에 들어 온다.

“회오리님”은 먼저 집근처에서 내리시고
춘천종합경기장에 도착하니 시간은 19시 45분.........

간단하게 마무리 인사들을 하고 각자 헤어진다.
“노루님”께서 뒤풀이로 “산과 사람들”로 안내를 한다.

옹달샘님, 노루님, 물안개님, 개미님, 영주님, 봄내 그리고 나

이렇게 7명은 “산 카페”에서 생맥주를 기울이며

이런저런 산행 뒷이야기에 시간 가는줄 모르고....

물론 물안개님은 우리를 위해 부치기도 부치고,

찌개에 밥까지.......

본인(물안개)도 몸이 불편하고 피곤하며 귀찮을 것인데도.........
다시금 회장님께 감사와 고마운 인사를 드린다.

그무럽 “청살모님”에게서 안부 전화가 왔다.
같은 배를 탄 유피회원의 끈끈한 정을 느꼈다.

모두 막 일어서 나가려는데 “쏘가리님”이 들어오셨다.
“잘 다녀오셨지요” 힘찬 목소리 믿음직스럽고 고마웠다.

밖에 나와서 가시는 분들을 배웅하고 집에 들어오니
22시 30분이다.

피곤도 하지만 뜻 있는 산행이였다.....


나는 두 마리 토끼를 두 번씩이나 다 잡았다~~~~아!!


첫번째 : 두 마리 토끼(산) 신불산과 취서산을 정복한 것이고


두번째 : 두 마리 토끼(인간) 집사람과 나와의 사랑을 확인한 것임 



                              2004.  10.  4 



             신불산 산행기를 마무리하며 long man